
시한부 판정을 받은 쿠미코. 몸은 점점 죽어가는데, 성욕은 오히려 미친 듯이 폭주한다. 같은 환자, 길 가던 남자, 심지어 여자 친구까지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몸을 섞는다. '어차피 얼마 안 남은 인생, 쪽팔리게 살다 죽긴 싫어. 갈 때까지 가보자.' 죽음의 공포조차 쾌락으로 덮어버리는, 그녀의 광기 어린 마지막 기록.




















FA 프로 작품에 헨리 감독이라 기대했다! '익애'가 워낙 슬픈 작품이라, 시한부 인생을 살며 '죽는 건 하나도 안 무서워'라고 말하다가 마지막에 눈물을 쏙 빼놓을 줄 알았는데. 너무 안일한 생각이었다. 설명에 적힌 대로, 이건 성과 삶의 기록이다. 죽음만 생각하던 이이보시 쿠미코가 암에 걸린 뒤, 섹스가 하고 싶어 의사에게 몸을 만지게 하거나 암 환자 동료와 관계를 맺는 등 방탕하게 살아가는 여성을 그렸다. 생각했던 작품은 아니었지만 재미있었다. 툭툭 내뱉는 스즈카와 아야네의 내레이션이 애절하게 느껴진다. 몇 번이나 호흡 곤란이 오는데, 그때 곁에 있던 사람이 '...괜찮아!...'라고 말을 건넨다. 죽음만 생각하던 사람이 타인의 다정함을 느낀 순간이 아니었을까. 아쉬운 점은 이이보시 쿠미코가 일러스트레이터라는 설정인데, 아야네의 '헤타우마(서툴지만 매력적인)' 그림을 써줬으면 했다. 그녀의 그림은 파괴적이라 이번 작품에 또 다른 임팩트를 줬을 텐데. 아쉽다! 패키지도, 작품 속에서 산소통을 끌고 걷는 아야네의 모습도 애절하고 멋졌다. ...착각으로 인한 기대가 있었기에 별 4개를 준다. '분명 아야네 탓은 아니야', 내가 나쁜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