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부모 밑에서 착하게만 자란 여대생, 그런 그녀를 노리는 검은 그림자. 소중했던 일상은 한순간에 짐승 같은 남자의 욕망 아래 짓밟혀 버렸다. 폭력 앞에 굴복하며 눈물로 얼룩진 그녀의 처절한 절망, 그 적나라한 현장을 확인해라.












*초반부터 조부모의 취급은 예상 할 수 있었지만 결국 역시의 전개. 게다가 일부러 처참한 그림을 만들어 왔다. 그렇게 보이지 않아도 연자의 대사만으로 표현할 수 있는데, 그것을 시청자에게 보여주는 센스가 없다. 작품도 사카모토 나루오의 평소대로, 분위기가 부족한 드라마 전개. 긴장감도 없고 템포도 나쁘고, 짜증나는 강●이나 능●에 120분도 필요 없다. 여배우는 열심히 하고 있지만, 이런 대본에서는, 비장감처럼 표정으로 한껏. 시청 후 혐오감을 느끼는 작품.
연기를 잘하는 건 결코 아니다. 대사 처리도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럼에도 이 배우가 훌륭한 이유는 눈으로 연기할 줄 알기 때문이다. 요즘은 인기 있는 베테랑조차 눈을 감은 채 목소리로만 연기하고 몸은 남배우에게 맡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아이는 그런 '배우 흉내'를 내는 이들과는 궤를 달리하는 자질을 가지고 있다. 작품 자체도 사카모토 나오 작품치고는 심플하면서도 퀄리티가 높다. 다정한 조부모의 사랑을 받고 자라 연인과도 알콩달콩하던 행복한 삶이 한순간에 파괴되고, 숨겨져 있던 자신의 마조히즘 성향까지 폭로당한다는 파격적인 설정의 각본으로 끝까지 몰아붙인다. 배우의 연기력이 조금 더 뒷받침되었으면 하는 부분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높은 평가를 준다. 이 작품을 끝으로 에이린(영상윤리위원회) 계열에서는 모습을 감춘 것 같은데, 경험을 쌓으면 일류가 될 자질이 충분하니 드라마 작품으로도 돌아와 줬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