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부러울 것 없던 행복한 신혼 생활, 하지만 남편의 상사 오오시마가 집에 들이닥친 그날 모든 게 무너졌다. 술에 취해 쓰러진 남편을 뒤로하고, 내 미모에 눈이 먼 상사는 파렴치한 협박과 함께 나를 굴복시키기 시작하는데...












안자이 히카리 씨는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 작품은 여배우의 매력을 완전히 망쳐놨네요. 감독은 영상 만들기 전에 공부 좀 더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카메라의 존재가 느껴지면 그건 드라마 화면이 아니라 다큐멘터리 화면이 되어버립니다. 이 작품은 광각 렌즈를 너무 남발해요. 광각 렌즈는 피사체와 카메라 거리가 가까워서 카메라의 존재가 너무 잘 드러납니다. 드라마 화면이라기보다 촬영 현장을 찍은 영상처럼 보여요. 그 외에도 부주의한 손떨림이나 배우가 카메라를 쳐다보는 장면 등은 관객에게 카메라의 존재를 의식하게 만들어 드라마의 몰입감을 완전히 깨뜨립니다. 다큐멘터리식 몰카를 찍을 때와 드라마를 찍을 때의 렌즈와 카메라 위치 구분 정도는 공부하고 찍으세요!
남편 몰래 남편의 상사에게 협박당한다는 정석적인 내용이지만, 나쁘지 않았습니다. 서서히 쾌락에 빠져드는 필수적인 연출은 확실히 잘 살렸네요. 욕심을 좀 더 부리자면, 갈등 같은 복잡한 심리 묘사를 통해 고양감을 더 보여줬더라면 훨씬 충실한 작품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감독이 초짜인가 보네요. 콘셉트부터가 갈팡질팡이라 드라마인지, 몰카 컨셉인지, 하메도리(셀프 촬영)인지 정리가 하나도 안 된 난장판입니다. 자연스럽게 섞은 것도 아니고 촬영 방식이 아무 맥락 없이 갑자기 바뀌어요. 이것저것 좋은 것만 다 가져오려 한 것 같은데, 보는 입장에서는 짜증만 납니다. 일단 감독 이름을 안 밝힌 건 잘한 선택이고, 이대로 그냥 잘라야 합니다. 머리 나쁜 감독이 성장할 때까지 이런 졸작을 봐야 한다는 게 고역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