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녀의 성적 가치관이 180도 뒤집힌 미친 세계관! 여기선 여자가 남자만 보면 환장해서 안달 난 암컷 그 자체임. 남자라면 누구나 따먹히기 바쁜, 그야말로 정액 도둑들만 가득한 꿈의 낙원이지. 여자가 야동 보고 남자가 몸 팔면서 돈 버는 세상, 굵직한 거 하나면 여자들이 줄을 서서 박아달라고 애원하는데 안 꼴릴 수가 있겠냐? 진짜 상상 그 이상의 자극을 보여줄게.




















여성들의 발정 연기가 다들 훌륭해서 보기 좋았습니다. 음란한 대사(淫語) 선택에 센스가 느껴졌어요. 특히 카와무라 마야 양은 경력에 걸맞은 연기를 보여줘서 감동했습니다.
이 작품은 치녀가 아니라 조용히 성욕을 발산하는 여배우가 좋네요. 남배우도 이상한 초식남 느낌이 아니라, 유혹당하면 바로 본색을 드러내는 모습이라 스킵 없이 끝까지 봤습니다.
'정조 관념이 역전된 세계'입니다. 잡지 광고에는 '정조관 역전'이라고 되어 있지만, 사실 AV라는 장르 자체가 원래 그런 거니까요. 이 작품은 '만약에' 시리즈의 가장 미니멀한 형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시간 정지 같은 설정 세계관을 좋아하는 저에게는 조금 색다른 변화구였네요. 남녀의 속성은 그대로인데 정조 관념만 역전된 상태입니다. 패키지 사진처럼 내레이션으로 인물의 속마음, 즉 '관념'을 들려주는 것이 이 기획의 핵심입니다. '이렇게 됐으면 좋겠다'가 아니라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면 어떨까'라는 세계관이죠. 하렘물처럼 모든 여자가 나를 원한다거나, 모든 여자가 나를 원한다고 착각하는 세계가 아니라, 남자인 나는 그 대상 중 일부일 뿐입니다. 이게 야하냐, 뽑을 수 있냐고 묻는다면 대답하기 좀 어렵네요. 다만, 정조 역전 앱이나 정조 관념이 낮은 작품들에 비해 '관념'을 밀어붙이는 이 기획은 솔직히 괜찮다고 생각했습니다. 아쉬운 점은 끝까지 밀고 나가지 못했다는 겁니다. 역전물이나 저질물에 가까워지는 부분이 많거든요. 행위 자체는 일반적인 남녀의 그것이라, 관념에서 벗어나면 '그냥 치녀 아니야?', '너무 거친 거 아냐?'라는 태클을 걸게 됩니다. 정조 관념이 역전되어도 변하지 않는 본질은 있으니까요. 여러모로 구멍이 많은 작품이지만, 기획 자체의 도전 정신에는 별 5개를 주고 싶습니다. 태클을 걸면서 즐겁게 봤네요. 예산이 비슷하다면 세계관을 철저히 다듬고, 대사와 독백을 더 정교하게 짜고, 애프터 레코딩에 공을 들인다면 충분히 시리즈화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학원물에도 최적이죠. 현실에 하렘은 없지만,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다는 점은 현실과 맞닿아 있는 설정이니까요. 참고로 완벽한 예시는, 관계 비중이 높은 학원물에 올 독백을 넣는 방식이겠죠. 관념 승부랄까요. 팔릴 것 같진 않지만, 여기 구매 희망자 한 명 있습니다. 단순한 역전물로 끝나지 않도록, 망상 세계관을 좋아하는 팬으로서 차기작을 기대하며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