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고로 몸을 못 쓰게 된 뒤, 아내가 나를 버리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 엄습했어. 그래서 미친 짓인 줄 알면서도 아내의 사랑을 시험해보기로 했지. 내 아내가 과연 어디까지 나를 위해 헌신할 수 있을까? 파멸로 치닫는 아슬아슬한 부부의 유혹이 시작돼.












초반 '벗고 춤춰라!!'에서는 상반신만 노출, 남편 앞에서의 강제 자위는 옷을 입은 채로 절정하는 등 절제된 표현으로 시작한다. 성적인 묘사도 적지만 주연인 아즈미 레이카의 연기가 좋아 보는 이를 몰입시킨다. 요네쿠라 료코를 닮은 외모와 몸매, 아름다운 신체가 화면을 꽉 채운다. 긴지에게 범해지는 장면에서는 의외로 강하게 저항하지만, 마지막에는 울음을 참으려 애쓰는 연기가 일품이다. 운전사에게 범해지는 장면에서는 그의 테크닉에 휘둘려 흥분한 나머지 결국 절정하며 환호성을 지른다. 설정상 어두운 방에서 촬영할 수밖에 없었겠지만, 대낮의 밝은 곳에서 행위를 해도 전혀 부자연스럽지 않을 텐데 시청자 서비스를 좀 더 신경 써줬으면 한다. 이 배우는 이후 주연작이 많지 않은 것 같지만, 단순한 AV 배우라고 하기엔 아깝다. 타카라즈카 배우 같은 분위기가 있다.
아즈미의 플라멩코는 처음에만 나온다. 남편의 부하들 앞에서 남편에게 알몸으로 춤을 추라는 명령을 받고, 반항적인 눈빛을 하면서도 결국 따르는 모습이 작품의 기조를 이룬다. 고결하고 정숙하며 기가 세지만, 남편의 요구는 모두 받아들이는 캐릭터다. 영부인이라 부르기에 손색없는 아내를 배우가 확실하게 연기하고 있어서, 고귀한 여인이 남편의 망상 때문에 남편과 그 부하들에게 자존심을 짓밟히고 마음이 꺾여, 하인들에게 범해지며 정복당하는 과정이 리얼하다. 신혼여행 중 사고로 남편이 하반신 불구가 된 이후로 남자에게 안기지 못했다는 설정도 타락하는 과정을 즐기기에 좋은 양념이다. 성인 영화 같은 분위기의 문예풍은 취향이 아니지만, 연출과 출연진의 연기는 훌륭하고 카메라 워킹도 안정적이라 완성도는 높다고 생각한다.